작성일 : 12-09-26 03:19
mingky.net
 글쓴이 : 용이다
조회 :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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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를 뚫고 앞으로 달려나갔다.


뒤에서 시끄mingky.net럽게 ‘그쪽이 아냐! 오른쪽!’하고 소리치는 게 들렸다. 오mingky.net른쪽으로 쭉 나있는mingky.net 길 끝에는


낭떠러지가 mingky.net입을 벌리고 있었다. 그 밑에 펼쳐진 숲에 커다란 빛이 번쩍였다. 검을 쓰는 자의 오러mingky.net였다.



그곳에 내려가보고 싶다…고 생각한 순간 내 발밑이 꺼졌다. 이 세계의 지형지물이 mingky.net나에mingky.net게 반응하고 있었다.


난 마치 땅속으로 깊숙이 빨려들어가는 것처럼 끝없이 낙하했다. 그리고 절벽을 뚫고 나온 듯mingky.netmingky.net,


갑작스럽게 땅으로 던져졌다. 그곳은 바로 내가 내려다보던 숲, 눈 앞에는 대치중인 그들이 있었다.


내 앞의 남자는 페르젠, 그리mingky.net고 반대편의 다른 한명은 검기가 일렁이는 mingky.net검mingky.net을 들고, 여기저기 상처난 몸으로


버티듯 서mingky.net있는 어떤 남자였다.



“티리엘… 돌아가!”



“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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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젠mingky.net의 말에 내mingky.net가mingky.net 못올 곳을 mingky.net온건가 싶었는mingky.net데 그 순간, 그mingky.net 남자가mingky.net 내mingky.net 이름을mingky.net 외쳤다.


낯mingky.net익은 mingky.net새mingky.net카만 머리칼. 어디선가 본듯한 회mingky.net색 눈동자. …누구지? 주mingky.net변을 보니 mingky.net작은 언덕만큼 커다란


골렘들이 조각나 쓰러져 있mingky.net었다. 그의 솜씨인 듯 했다. 더불어 저 검기…mingky.net 저 정도mingky.net 역량의 검사라면


잊을 리가 없었다. 분명 기억mingky.net나지 않는데, mingky.net그를 보고 있mingky.net으면 마음이 찜mingky.net찜해졌다. 그가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mingky.net 눈을 찡그렸다. 쏟아지mingky.net는 빗물을 훔쳐내며 나를 바라보더니, 다시 절박mingky.net하mingky.net게 외쳤다mingky.net.



“왜 mingky.net네가 금역에 있는거야, 틸?! mingky.netmingky.net아니, 왜 그자와 함께mingky.netmingky.net 있는 거지?”mingky.net



다급한 그의 표정과 그의 말에 정신을mingky.net 빼앗겨 듣고 있는 나의 눈앞을 페르젠이 막아섰mingky.net다mingky.net.


그로 인해 mingky.net그 남자가 가려졌다.



“잠시만…페르젠, 비켜봐요. 나를 아는 사람같아요mingky.net.”



“그래서? 티리엘…넌mingky.net 그자mingky.net를 아는가?”



mingky.net페르젠이 내게 mingky.net반문했다. 나와 시선이 마주치자 페르젠은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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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그를 몰라. 그렇지?”



페mingky.net르젠의 눈동자가 나를 옭아맨다.


mingky.net그 목소리는 잔잔한 울림이었mingky.net지만 마치mingky.net 하나의 법칙처럼 절대적으로 옳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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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페르젠은 그 말이 끝나자 내 손목을 잡았다. 텔레포트라기보단 이 세계에 대mingky.net한 그의mingky.net 뜻의


절대적인 힘으로, 우리mingky.net는 환한 빛에 휩싸여 그곳에서 벗어났다. 마지막으로 내 눈에 비친


그 검은 머리 남자의 표정은 혼돈과 경악으로 일그러져 있mingky.net었mingky.net다.






*



“한번의 삶에 이mingky.net런 시간이 한번씩 주어진다면…”



날 mingky.netmingky.net품에 안고 있길 좋아하는 페르젠이 귓가에 나직하게 속삭였다.



“웃으면서mingky.netmingky.net 죽어줄 수mingky.net 있을텐데… 태어나는 것 또한 mingky.net내게 저주가 아닐텐데…”



알 수 없는 말을mingky.net 한 그는 나를 더 가까이 느mingky.net끼려는 듯 꼬옥 껴안았다.


어느덧 내 허리를 감싸던 그의 손이mingky.net 내 고개를 자신에게로 돌렸다. 다가오는 입술에 화들짝


놀라 그를 밀쳤다mingky.net. 페르젠의 눈빛이 흔들렸다.



“티리엘mingky.net…”



“이러면…안돼요.”



“왜?”



“그건mingky.net…”



머릿속이 또 mingky.netmingky.net텅 비는 느낌이 들었다. 나에 대한 기억은 확실하다. 그런데 페르젠은 누구지?


왜 난 당연하mingky.net다는 듯이 여기 있는 거지? 언제부터? 여긴 어디지? 꼬리를mingky.net 물던 의문이mingky.net 어느 mingky.net순간


소멸하기 시작했다. 마치 거대한 의지가 명령하듯이 생각하는 것 자체를 억눌리는 느낌이 들었다mingky.net.


난 mingky.net머리가 아파져 얼굴을 찡그리고 머리를 움켜쥐었다.mingky.net 작게 신mingky.netmingky.net음이 새어나왔다.



“괜찮아?!mingky.net! 이런…너무 억지mingky.netmingky.net로 생mingky.net각하려 하지마.”



당황한 페르젠의 목소리가mingky.net 들리며 날 내리누르던 압력이 사라졌다.


난 나에게 내뻗은 그의 손을 탁 쳤다. 머릿속에서 경보가 울리고 있었다. 페르젠을 볼mingky.net 때마다


알 수 없는mingky.net 슬픔과 안쓰러움이 범벅mingky.net되어 꼭 안아주고 싶었다. 하지만 더 이상은 무언가 다르다mingky.net는


느낌이 들었다. 과거와 현재 사이에 끊겨있는 기억… 무엇을 기억못하는지도 모르면서 느끼는 이 상실감.


희뿌연 안개를 걷어내고 싶었다.




mingky.net



“잠시만…혼자 있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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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무척 처연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mingky.net다, 곧 일어섰다. 그리고 나무 덩굴 밖으로 조용히 걸어나갔다.


조금 늘어뜨린 어깨mingky.net 위로 적막감이 내려앉고 있었다. 그때였mingky.net다. 그의 발이 멈mingky.net칫했mingky.net다. 그리고 누군가


다른이의 목소리가mingky.net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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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에게 무슨 짓을 한거냐.”



“벌mingky.net써 여기까지 왔나…끈질기군.”



페르젠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mingky.net직감적으로 상대가 그때의 검은 머리 남자mingky.net라는 것을 mingky.netmingky.net알았다.


난 주춤거리며 일어mingky.net섰다. 발을 내딛는데 그들쪽에서 우르릉-하고 땅이 울리는 소리가 들렸다.


콰콰쾅- 커다란 폭발음도 연이어 들려왔다mingky.net.



“내 의지를 거부할 정도의 정신력을 mingky.net갖고 있다 한들mingky.net, 너 또한 땅을 밟고 사는mingky.net 한낱 인간. 죽이기 전에 돌아가라.”



mingky.net“틸을 mingky.net돌려받기 전엔 그럴 수야 없지.”



잠mingky.net시의 폭발음이 멈mingky.net췄을 때, 위태하게 솟아나온 바위와 쩍쩍 갈라진 땅이 그 남자를 둘러싸고 있었고,


둘은 서로 한치도 물러서지 않는 말을 주고 받았다. 입구mingky.net에 서mingky.netmingky.net있는 날 발견한 그mingky.net의 눈동자가 커졌다.



“틸-!!”



간절한 mingky.net외침에 마음이 날카롭게 쑤셔mingky.net지는 것처럼 아파mingky.net왔다. mingky.net하지만 여전히 익숙하면서도, 생소한 얼굴.


나의 반응이 없자 그가 이를 악물고 갈라진 땅을 건너뛰어 이mingky.net쪽으로mingky.net 달려오기 시mingky.net작했다.


검에는 시mingky.net퍼런 기세의 오러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페르젠이 mingky.net손을 올리자mingky.net 그의 앞길에 뾰mingky.net족한 바위들이 솟아올랐다.


그가 그것을 피하고 뛰어넘으며mingky.net 지척까지 달mingky.net려오mingky.net자 페르젠의 안색이 변했다. 그는 얼굴을 찌푸리더니 mingky.net중얼거렸다.



“네 살을 찢어 한없이 mingky.net깊은 속을 드러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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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콰르르르르릉-! 하는 고막이 터질 듯한 굉음이mingky.net 들려왔다. 아까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커다란 지진이 일어나고 있었다. 구름바닥이 단단한 암mingky.net벽으로 변해 두개의 절벽으로 나뉘고 있었다.


그가 달려오던 쪽 절벽과의 사이에 순mingky.net식간에 수미터의 협곡이mingky.net 그 아가리를 벌렸다.mingk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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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거리가 멀어지는 절벽 사이mingky.net를 보고 일그러졌던 남자의 얼굴에 일순 단호한 빛이 스쳤다.


그는 달려오던 그 힘을 받으며 도약했다.mingky.net



“....!mingky.net!mingky.net”



페르젠도 놀란 듯 멍하니 서있었다. 남자는 엄청난 도약력mingky.net으로 mingky.net절벽 사이의 긴 허공을 날아올랐다.


그리고 이쪽 절벽에 닿으려던 순간, 계속 멀어지던 절벽이 무너져 내리며 성큼 벌어졌다.


남자의 mingky.net발mingky.net이 아mingky.net슬아슬하mingky.net게 허공을 딛고,mingky.net 그의 모습은 순식mingky.net간에 낭떠mingky.netmingky.net러지 아래로 떨어져 내mingky.net렸다.



누군가 가슴을 콱 터트린 듯한 충격이 mingky.net전신을 강타했다. 숨을 쉬기가 버거웠다.


난 기도가 막힌 것처럼 짧게 mingky.net끊어지는 숨을 연달아 들이키며 쥐어짜듯 소리질렀다.



“쿤-!!! 아아아악-mingky.net!!”



mingky.netmingky.net


땅을 박차고 달려갔다. 왜 잊고 있mingky.net었을까! 어떻게 잊고 mingky.net있을 수 있었을까!mingky.net


mingky.net


쿤,mingky.net 쿤…! 오 제발…! 신이시여-!! 쿤을…아아!



mingky.net그 길지않은 거리를 박차고 달려가는 찰나의 순간에도 내 마음속은 엉망진창으로 망가지고 mingky.net있었다.


절벽 끄트머리mingky.net에 도착한 나는 쓰러지듯 무릎을 꿇고 밑을 바라보았다. 제발…! 제발…!!




“이제야 내mingky.net 이름을 불러주는군…”mingky.net



쿤mingky.net은 절벽에 mingky.net단단하게 mingky.net검mingky.net을 꽂mingky.net아넣고 매달려, 한손으로 절벽을 잡고 있었다.


그에게 손을 내밀 생각도 못한 채 그가 기어 올라오는mingky.net 것을 지켜보았다. mingky.net그제야 눈물이 비어져 나왔mingky.net다.mingky.net


입가가 mingky.net부들mingky.net부들 경련하며 금세라도 울먹일 것 같아, 난 끅끅대는 울음을 삼키려 애썼다.


결국 투둑 눈물이 떨어졌다. 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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쿤이 내 눈물을 mingky.net닦아mingky.net주려는 듯 손을 뻗어왔다. mingky.net우르릉-쿠쿠궁- 또다시 땅이 울기 시작했다.


바로 손이 닿으mingky.net려는 찰나에 내가 앉아있던 땅이 위로 급격히 솟아 그대로 페르젠에게로 땅mingky.net이 춤추듯 옮겨졌다.



“이 mingky.net자식…mingky.net!”



쿤이 이를 악물어 뿌득 갈리는 소리가 선mingky.net명하게 들려왔다. 그 순간 땅속에서 무언가 인간의 형체를








mingky.net거대한 물체가 일어서기 시작mingky.net했다. 흙골렘이었다. 그것들은 끝도 없이 솟아나 쿤을 mingky.net압박해 들mingky.net어갔다.



“제길-! 허구한 날 몬스터만mingky.net 내보내지 말고 네가 직접 나서시지mingk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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쿤이 이를 갈며 외쳤다. 난 차고 있던 아mingky.net르케 황자의 검에 손을 가져가며 뛰어내리려 했다. 하지만…



“잠시mingky.net만…mingky.net죽이진 않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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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gky.net내 손을 붙잡아오는 mingky.net페르젠 때문에 발걸mingky.net음을 뗄 수 없었다. mingky.net그의 말대로 흙골렘들은 공격은


하긴 했으나mingky.net 살기를 띠고mingky.net 있진 않았다. 그mingky.netmingky.net저mingky.net 많은 숫자로 쿤을 mingky.net붙잡아둘 뿐이었다. 쿤은 그간


몬mingky.net스터들과 실전 경험을 쌓아선지 한층 발전된 정제된 검기를 뿜고 있었다.



무언가 할말이 있는 mingky.net듯 날 붙잡은 페르젠은 잠시동안 아련한 눈빛으로 날 내려다볼 뿐이었다.


어느새 폭우는 멈추고mingky.net 빗줄기는 가늘어져 있었다. 소리없이 조용하게 그러나 슬플 정도로 끝없이


비가 내렸다. 나를 흠뻑 적시고mingky.net 주륵주륵 땅으로 흘러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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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gky.net이 세계가 그를 대신mingky.net하여mingky.net 눈물을 흘리고, 정작 페르젠 본인은 조용히 웃었다.


그의 눈동자를 마주 보던 내 눈이 흐려졌다. mingky.net아?



…난 울고 있었다. 그가 그렇게mingky.net 한 것이 아니었다.mingky.net 내 안에서 끊임없이 눈물이 샘솟고 있었다.


이유를 알 수 mingky.net없mingky.net는 슬픔. 분명 그 때문에 난 페르젠의 곁mingky.net에 머물렀mingky.net던 것이리라. 페르젠은 천천히mingky.net


mingky.net고개를 숙여 내 눈물에 입맞췄다. 부드럽고 mingky.net따스한 입술이었다. 그는 입을 열어 조용히 말을 시작했다.



“고맙다. 날 까맣게 잊은 널 보면서 기쁘기도 하고 슬프기도 했지만. 괜찮아. 넌 또 잊도록 해.


내mingky.net겐 이 영원한 삶과 죽음의 반복 속에서도 mingky.net버릴 수 없는 행복한 기억이지만. 너에게 그 기mingky.net억은


이런 눈물밖에 되지 못할테니. 알mingky.net았지?”



홀린 듯이 페르젠의 말을 듣고 있는 내게 어느새 흙골렘을 물리치고 달려오는 쿤이 보였다.


그는 무리mingky.net하여 흙골렘들mingky.net을 파괴한 듯, 가뜩이나 상처입었던 몸이 군데군데 mingky.netmingky.net찢어지기까지 해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하지만 지mingky.net친 mingky.net기색에도 불구하고 눈만은 형mingky.net형하게 빛낸 채 페르젠을 향한


살기로 검mingky.net을 벼리고 있었다.



“페르젠, 비켜요!”



등 뒤의 살기mingky.net를 못느꼈을mingky.net 리가 없는데 페르젠은 꿈쩍mingky.net도 하mingky.net지 않았다mingky.net. 마치 기다리듯이. 쿤을 저렇게


mingky.net상처입힌 장본인이다. 내 이런 마음은 이성적으로는 아귀가 전혀 들어맞지 않mingky.net았지만, 몸이 제멋대로 움직였다.


다급히mingky.net 그를 밀쳤다. 하지만 마치 그에게는 그 어떤 물리력mingky.net도 적용되지 않는 듯, 미동도 없이 그 자리에 서있었다.



mingky.net“틸을 놔!”



서늘한 검기가mingky.net 페르젠의 목에 드리워졌다. mingky.net어느새 페르젠의 목덜미에 그 mingky.net검을mingky.net 들이댄 쿤의 눈동자는mingky.net


분노와 두려움으mingky.net로 점철되어 있었다. 두려움… 그mingky.net것은 페르젠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었다.mingky.net 그것은 mingky.net지키고


싶은 것이 있는 자에게 필연적으로 따라붙는 두려움. 나를 잃는 것에 대한 mingky.net공포였다.



그것은 상처입고 지친 쿤을 한계까지 채찍질해 달려오게 만mingky.net들었다.


그 몸에 무리가 갈 것이 분명함에도 그 검에mingky.net는 한계를 벗어난 오러가 생명을 쥐어mingky.net짜듯이 일렁mingky.net이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mingky.netmingky.net울고 mingky.net있는 나를 보며 놀라 그 기세가 잠시 주춤했다.



“mingky.net다mingky.net시 볼 수 있을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던 널 발견하고,mingky.net 그를 찾아온 것이라는 것도… 날 잊었다는 것도


알 수 있었mingky.net다. 하지만… mingky.net그저 잠시라도 함께 있고 싶었을 뿐이야. 과한 욕심이었다. 이제 됐어. 나의mingky.net 의지의


주박을 깨뜨릴 정도로mingky.net 강하게 그를 염원한다면. 이제 더 이상 mingky.net미mingky.net련은 없어… 사과의 mingky.net표시로 작은mingky.net 선물을


할테니 꼭 받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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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젠…”



마치 쿤이 검을 들이댄 상황이 거짓말인 듯 mingky.net그의 말투는 온화했다mingky.net.mingky.net 그뿐만 아니라 이 세mingky.net계의mingky.net 모든 것이


한순간에 맑mingky.net아졌다. 쾌청하리만큼mingky.net 푸르른 하늘에mingky.net 들이쉬는 공기조차 순수하고 깨끗했다. 그는 청명한 하늘에


머리를 뉘인 듯 곧게 서서 가벼운 농담같은 잔잔한 미소를 머금었다.



mingky.net그리고 쿤의 검이 그의 등을 가르고 지나mingky.net갔다. 그것은 쿤의 손을 축으로 움직




mingky.net

인 것이 아니라


검 자체가 거대한 힘에 의해 밑으로 일직mingky.net선으로mingky.net 떨어진 걸로 보였다mingky.net.


mingky.net


쿤의 당황한 표mingky.net정에서도 알 수 있었다. 그건 페르젠의 의지였다.



색안경의 마법이 작용하지 않는 것처럼 붉디 붉은 피가 하늘을 수놓았다. 깊지 않은 상처에도 불구하고


피가 분수처럼mingky.net 솟구쳤다. 미처 피하지 mingky.net못한 쿤이 그것을 전부 뒤집어 쓰고 굳어져 있었다. 피가 땅으로


고여들지 않고 mingky.net웅덩이를 이뤘다. 사람의 몸에서 나온 피가 맞는가 싶게 웅덩이를 이룬 피는 점점mingky.net 불어나,


흐르는 물줄기가 되었mingky.net다.



강.mingky.net 그것은 붉은 강이었다. 그가 바로 붉은 강의 원천이었다. 그의 얼굴은 점점 창백해mingky.net져 가고


mingky.net결국 mingky.net스르륵 주저앉았mingky.net다. 질식할 것 같은 피비린내에 나의 의식도 아mingky.net득해졌다.


난 비틀거리며 그의 앞에 무릎꿇었다.



“페,페르젠…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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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피를 마셔…mingky.net”



그가 힘겹게 속삭였다mingky.net. 이제는 상처에서 mingky.net콸콸 쏟아지고 있었다.


그 모습에 피를 흘린다는 말은 어울리지 않았다. 피의 폭mingky.net포였다.



“무슨 소리죠!! 대체 왜 이런거예요!”



“선물. 내 선물…이mingky.net다. 걱정하지마… 난mingky.net 곧… 되살아나니까… 죽음의 안식도 내겐 허락되지 mingky.net않았으니……”



그는 더 이상 말하기 힘겨운 듯 했다. 숨을 작게 몰아쉬며 눈을mingky.net 감았다mingky.net.


피웅덩이 속에 앉아있는 mingky.net그의 모습에 나 또한 현mingky.net기증이 일었다.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듯이mingky.net


이지러지는 시mingky.net야에 찰나의 기억이 스쳐가기 시작했다mingky.net. 그것은 마치…죽기 전에 보mingky.net는 주마등과 같았다.




그것은 내 기mingky.net억이 아니었다. 바로 페르젠의 기억이었mingky.net다.


장면 장면 끊어진 기mingky.net억이 홍mingky.net수처럼 내게 쏟mingky.net아져 날 흠mingky.net뻑 적셔왔다.






mingky.net



세mingky.net상에 있을 리 없는 mingky.net요상한 풍경에 잔뜩 긴장한 얼굴로 두리번거리는 소년이mingky.net 보였다.


mingky.net


mingky.net아름다운 머리칼이 은실처럼 흘러내리고, 고운 얼굴에 자꾸 시선이 갔다mingky.net.



하지만 곧 홱 고개를 돌려버렸다.mingky.net 어mingky.net차피 저 녀석도 힘을 얻기 위해, 즉 날 죽이기 위해 온 녀석일 거다.


옆에 찬 칼만 mingky.net봐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다시 고개가 그쪽으로 돌mingky.net아가는 mingky.net것은 어쩔mingky.net 수 없mingky.net었다.mingky.net


역시 아름답다. 빛도 없는mingky.net 곳에서 저 혼mingky.net자 반짝반짝거mingky.net렸다.



마음을mingky.net 조종하지도, 죽이지도 않고 모른척 접근해서 말을 걸었다.


날 본 그 소년은 무척 반가워하며 웃었다.mingky.net 길을 잃었다고 말하는 소년의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


mingky.net난 나도 모르게 mingky.net소년을 내 보금자리로 데려왔다. 그는 길을 헤매다 금역으로 빠진 mingky.net특이mingky.net한 경우였다.



그는 무척 mingky.net연습광이었다. 이곳에서 나갈 방법을 모르면서도, 매일매일 검 수련을 게을리하mingky.net지 않았다.


검이 좋냐는 말에 그는 잠시 고민하다가 ‘아버지의 인정을 받고 싶어. 강해질거야.’하고 말했다.



mingky.net그와 나는 이 넓은 미로같은 땅에 단 둘이었다. 우리는 곧 친밀해졌고 그는 불편하겠다면서 곧잘


내mingky.net 머리를 땋아주곤mingky.net 했다.mingky.net 누님에게 배웠다며 쑥스럽게 웃는 그에게서 근심과 그리움이 묻어나왔mingky.net지만


mingky.netmingky.net


난 모른척 mingky.netmingky.net했다. 그와 함께 사는 날들이 마음에 mingky.net들기 시작했다mingky.net. 전혀 거추장스럽지 않은 긴머리였지만


머리칼에 닿아오는 그의 손이 그저 좋았기에, 그가 잊고 지나치면 내 스스로 부탁하게 되었다.



어느날부터 그는 수련을 하지 않았다. 그건 게을러져서가 아mingky.net니라,mingky.net mingky.net그의 몸이 약해지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mingky.net 이곳은 신성이 머무는 곳. 애초에 인간mingky.net이 오래 거할 수 없는 공간이었다.


mingky.net


들어오mingky.net긴 mingky.net쉬우나 나를 죽여 그 피를 마mingky.net시지 못하mingky.net면 나가는 문도 열리지 않는다.mingky.net



알면mingky.net서도 난 가능mingky.net한 한 더 오래 그를 붙잡고 싶었다. 내가 죽어 그 피로 신의mingky.net 축복을mingky.netmingky.net 나눠주고,


또 다시 태어나며 영원같이 까마mingky.net득한 날을 살아온 이래 누군가가 날 죽이려mingky.net는 목적이 아닌 이유로


내 곁에mingky.net 머무른 것은 mingky.net처음이었다. 무심코 들mingky.net어왔던 자들도 결국 이곳이 비밀에 싸인 mingky.netmingky.net그 금역이자 성역,


내가 바로 그 힘의 원천이란 것을 알고 나면 날 죽이려 덤비곤 했다.



난 그로 인mingky.net해서라mingky.net면 한번쯤 죽음의 횟수를 더 늘려도 좋




mingky.net

mingky.net겠다는 생각을 했다.


운mingky.net명에 진력을 내기 시작하면서, 야망을 갖고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선선히 죽어준 적은 mingky.net없던 나였다.


인간이mingky.netmingky.net 들mingky.net어오면 득mingky.net달같이 달려가 끝없이 mingky.net헤매게 하거나 죽이던 내가 그에게는 나에 대해서 말해주었다mingky.net.


하지만 내 정체를 알고서도 그는 티mingky.net끌만큼의 살기도mingky.netmingky.net 품지 않았다.


약해져 파리해진 얼mingky.net굴로 조용히 속삭였을 뿐이었다.



“우리집으로 같이 가서 살고 싶었는데…나와…형제로…가족으로…”



평생…? 혹은 죽을 때까지? 아니, 죽어서도 영겁의 시간을 이곳에 묶여있어야 할 나이기mingky.net에


그mingky.net 말에 씁쓸하게 웃었지만, 그 말에 기쁨이 차오르는 심장 또한 가진 나였다.


mingky.net


그는 날 죽일 생각이 없어보였다. 난 환영을 내 위에mingky.net 덧씌mingky.net웠다. 그것은 사납고 포mingky.net악한 몬스터,


갑자mingky.net기 나타난 날 본 그mingky.net의 눈은 경악과 두려움으로 휩싸였다. 그는 검을 든 와중에도 주변을 살폈mingky.net다.


내가 안보이는 걸 걱정하는 마음이 전해져왔다.



이 세계를 지배하지만, 밖에서 들여mingky.net온 mingky.net것에는 면역이 없는 나는 쇠붙이mingky.net엔 치명타를 입는다.


특히 피가 많이 배어든 검은 살짝만 베어져도 곧 독소가 퍼지곤 했다.


그의 검이 날 푹 찌mingky.net르고 들어왔다.mingky.net mingky.net난 내 스스mingky.net로 몸을 움직여 더 깊이 검mingky.net을 쑤셔넣었다.


검을 깊이 박으며 그에게 가까이 다가가자 뱃속을 찌르르 울리는 아픔이 느껴졌다.



고통스러mingky.net운mingky.net 죽음일수록 권능은 커진다. 조금 더 상처를 후벼파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의 검을 내 몸에 꽂아넣은 것이mingky.net 전혀 고통스mingky.net럽기 않았기에. mingky.net그것은 희열이었다.


그를 위한 것이라면 고통조차 기뻤다.



“……뭐야… 페르젠-?!mingky.net …정말 펠이야?”



그 순간 그mingky.net가 당황해서 중얼거렸다.



“…왜mingky.net…? 이게 뭐야? 날 속인거야?mingky.net 일부러 이런거야? 펠!! 왜?!!”



희미해진 mingky.net환영을 뚫고 날 알아본 그는 서mingky.net둘러 검을 뺐지만 이미 피가 솟구치mingky.net고 있었다.


그는 손으로 상처를 누르mingky.netmingky.net려 했지mingky.net만 내 몸안에 있는 피는 전부 밖으mingky.net로 나갈 기회만 노리고


있었던 듯, 거세게 분출되었다.



그mingky.net는 그 피를 뒤집어 쓰면서도mingky.net 눈물이 글썽하mingky.net여 내 상mingky.net처를 막아보려 mingky.net애썼다.mingky.net


mingky.net난 그를 껴안았다. 내 몸에서 흐르는 피가 계속해서 그를 적셨다.


이mingky.net 붉은 성수를 마지막 한방울까지 그에게 쏟고 싶었다.



“아악-! 펠!!mingky.net 빨리 고쳐mingky.netmingky.net봐! 이 세계에서 넌 전지전능하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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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치는 그의 입으로 피가 튀어 들어간다. 난 내 피를 머금고 그에게 키스했다.


혀를 깨물어mingky.net 피를 흘려넣mingky.net었다. 그리고 눈물 흘리며 고통스러워하는 그에게 미소지었다.



숨이 끊어지기 직전까지 그를 안고 있다가mingky.net, 심장이 더 이상 뛰지 않을 때쯤…


mingky.net마지막 힘을 다해 말했다mingky.net.



“…모두 잊어….”



그것은 나의 마지막 권능이자 mingky.net축복이었다.





*



“펠!! 아…아,… 또…흐…으읏…”



기억이 스mingky.net친건 찰나였다.


회상이mingky.net라기보단 깨달음mingky.net처럼 내 과거 한달동안의 기억이 돌아왔다. 페르젠… 펠…!



“난 또…mingky.net다시 태어나…”



나mingky.netmingky.net에게mingky.net 죽음이란 일상적인 것, 그러니 슬퍼하지 말mingky.net라고 페르젠이 말하고 있었다.


온몸의 피가 아우성치며 빠져나오고 있음에 시체처럼 창백해진 페르젠이 띄엄띄mingky.net엄 힘겹게 말했다.mingky.net



“제발…내 피mingky.net를…mingky.net마mingky.netmingky.net셔…어서 그에게도…”



안간힘mingky.net을 쓰는 그의 모습에도 불구하고 난 도리질쳤mingky.net다. 그가 왜 피를 마mingky.net시라고 하는지mingky.net 알면서도,


그mingky.net의 피mingky.net가 죽음mingky.net의 이유라는 걸 생각하니 거부감이 들었다. 그mingky.net러자 페르젠이 고통스럽게 손을 들었다.mingky.net


그의 손짓mingky.net에 mingky.net따라 그의 피가 허공으로mingky.net 떠올랐다. 마치 보이지 않는 잔에 담긴 듯 그 형태를 이뤄갔다.


쿤과 내 앞에 천천히 그것mingky.net이 다가왔다.



이미 권능이 대부분 빠져나가버린 그는 가까스로 마지막 힘을 짜낸 mingky.net것이었다.


mingky.net그의 간절한 모습에 결국 난 투명한 피의 잔에 입mingky.net술을 가져갔mingky.net다.mingky.net


비릿하mingky.net고mingky.net, 더할 수 없이 쓰고, 또 그만큼 달mingky.net디단 피가 목안으로 삼켜졌다.mingky.net



“쿤, 너도